설날이었던 지난 25일 강원 동해시의 한 펜션에서 발생한 가스폭발 사고로 가족 여행을 왔던 일가족 6명이 목숨을 잃었다.
27일 강원 동해경찰서에 따르면 당시 폭발 사고로 전신 화상을 입어 청주의 한 의료기관에서 치료를 받던 다섯 자매 중 둘째 언니 이모(66)씨가 이날 오후 숨졌다. 이씨가 숨지면서 이 사고로 일가족 7명 중 4자매를 포함한 6명이 세상을 떠났다. 이들 5자매는 설을 맞아 최근 아들을 잃고 실의에 빠진 셋째(58)를 위로하기 위해 모였다가 참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이번 참사가 인재(人災)였던 정황도 드러나고 있다. 경찰은 펜션 측이 최근 조리 시설을 가스레인지에서 전기 시설인 인덕션으로 교체하는 과정에서 LP가스 배관 마감처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가스누출로 인한 폭발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지난 25일 오후 7시 46분쯤 발생했다. 동해시 묵호진동에 있는 펜션 2층 객실에서 폭발이 일어난 것이다.
사고 당시 객실에는 설을 맞아 동해로 가족여행을 온 일가족 7명이 있었다. 1남 5녀 6남매 중 맏인 오빠를 제외한 5자매 가족이 모이기로 했다고 한다. 당시 막내 부부는 뒤늦게 모임에 합류하기로 해 사고 현장에는 없었다.
5자매는 셋째가 최근 아들이 동남아에서 지병으로 숨진 뒤 충격에 빠져 조울증 등을 앓자 이를 위로하기 위해 자매 중 한 명이 사는 동해에서 대게와 수산물을 먹기로 했다고 한다.
하지만 펜션에 도착한 25일 저녁 때 폭발 사고가 났다. 첫째 언니(70) 부부와 셋째, 넷째(55) 등 4명은 현장에서 목숨을 잃었다. 넷째의 남편과 둘째도 전신에 화상을 입는 등 중상을 입었다. 이들도 각각 지난 26일과 27일 끝내 숨지고 말았다. 전신 화상을 입은 사촌(66·여)은 현재 한강성심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지만 의식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막냇동생 부부는 사고 당일 늦게 모임에 합류하는 바람에 화(禍)를 면했다. 당시 1층 횟집에 있다가 다친 30~40대 남성 2명은 모두 치료를 받은 뒤 귀가했다.
◇경찰 "최근 가스레인지→인덕션 교체 공사…가스 밸브 막음 장치 없어"
경찰은 이날 오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사고 당시 현장에서 폭발로 숨진 4명에 대해 부검을 의뢰한 결과, 급속한 가스 폭발에 의한 전신 화상으로 사망한 것으로 잠정 결론 내렸다. 사고 다음날인 전날 숨을 거둔 1명에 대해서도 이날 부검 영장을 신청해 이르면 오는 28일 부검을 진행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가 발생한 펜션은 지난해 말부터 객실 8곳 중 6곳의 조리용 연료 시설을 가스레인지에서 전기시설인 인덕션으로 교체했다"며 "이 과정에서 LP가스 배관 마감처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가스가 누출돼 폭발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폭발하면서 중간밸브 막음장치가 떨어져 나갔을 가능성도 있어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사고가 난 객실 내부에선 타고 남은 휴대용 가스버너도 발견됐다. 경찰은 이 휴대용 가스버너를 일가족이 가지고 왔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사고 원인에 대해 여러 가능성을 열어 놓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우선 국과수 정밀 분석과 사망자 부검 결과 등이 나오는 대로 관련자들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라고 했다.
사고가 난 건물은 1층 회센터와 2층 펜션 형태 로 운영하고 있었다. 펜션으로 운영되는 2층엔 모두 8개의 객실이 있었다. 하지만 건축물대장에 따르면, 해당 건물은 ‘펜션’이 아닌 ‘근린생활시설 및 다가구 주택’으로 분류돼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동해소방서는 지난해 11월 화재안전특별조사를 진행하면서 사고 건물 2층 다가구 주택이 펜션 용도로 불법 사용되는 점을 확인하고 동해시에 위반 사항을 통보했다.
2020-01-27 07:56:01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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