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GA 최연소·입단 최단 우승
“차분한 운영·강한 정신력 강점
멘털 강한 우즈·스피스 좋아해
자만하지 않고 더 열심히 훈련”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 혜성처럼 등장한 김주형은 18세라는 나이가 믿어지지 않을 만큼 침착했다. 언변도 좋다. 또래가 쓰는 말투 대신 또박또박 자신의 생각을 딱 부러진 말투로 명쾌하게 밝혔다.
김주형은 12일 전북 군산컨트리클럽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군산CC오픈에서 4일간 합계 16언더파 268타를 챙겨 김민규를 2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코리안투어에 두 번째 출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김주형은 이로써 코리안투어 프로선수 최연소 우승(18세 21일)과 KPGA 입회 후 최단기간 우승(3개월 17일) 신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2011년 이상희(28)의 19세 6개월 10일, 그리고 2008년 김경태(34)의 4개월 3일이었다.
자랑스럽게 우승 트로피를 들고 인터뷰를 시작한 김주형은 “항상 한국에서 우승을 꿈꿔왔는데 드디어 이뤄내 행복하다”면서 “특히 지난주 연장전에서 패한 아쉬움을 떨쳐냈다”고 첫 우승 소감을 밝혔다.
김주형은 자신의 가장 큰 강점을 “샷보다 차분한 경기 운영과 좀처럼 흔들리지 않는 정신력”이라고 꼽았다. 골프의 80%가 멘털이라고 생각한다는 김주형은 “많은 실패를 해봤기 때문에 이 악물고 친다”면서 “그래서 멘털이 강한 타이거 우즈와 조던 스피스(이상 미국)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김주형은 어렸을 때부터 멘털 강화 방법을 찾아 공부했고 배운 것을 실천하고 있다. 김주형은 “경기 중 긴장될 때면 예전에 고생했던 생각을 한다”며 “이렇게 하면 이를 악물고 경기에 집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주형은 두 살 되던 해 한국을 떠나 중국, 필리핀, 호주, 태국 등 4개국에서 자랐다. 골프는 호주에서 시작했고 15세 되던 해 태국에서 프로에 입문했다. 어리지만, 실전경험이 풍부하다. 태국에서 아시아프로골프투어 2부 소속으로 활동하면서 3승을 거뒀고, 필리핀 프로골프투어에서 2승을 올렸다.
김주형에게 골프는 직업이자 생활이고, 취미다. 골프 외에 다른 취미는 없다는 김주형은 “남들은 영화도 보고 다른 운동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한다는데 난 그러지 않는다”면서 “다른 취미를 찾을까 시도해봤지만 계속 골프 생각이 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주형은 “잠잘 때도 골프를 생각하고, 골프와 함께 잠든다”면서도 “하지만 골프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은 적은 한 번도 없다”고 덧붙였다.
김주형은 “우승했다고 자만하지 않고 더 열심히 훈련하겠다. 티샷과 쇼트게임을 더 다듬어야 하는 등 아직 보완해야 할 점이 많고, 갈 길 또한 멀다”고 말하며 활짝 웃었다.
군산=최명식 기자 mschoi@munhwa.com
July 13, 2020 at 12:03PM
https://ift.tt/2ZY9zVe
김주형 “골프가 취미… 잠 잘 때도 골프 생각” - 문화일보
https://ift.tt/2XWySaf
Bagikan Berita Ini
0 Response to "김주형 “골프가 취미… 잠 잘 때도 골프 생각” - 문화일보"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