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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2패로 4년만의 PS 조기 퇴장…류현진 아쉬운 마무리 - 중앙일보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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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을 맞고 아쉬워하는 토론토 류현진 [AP=연합뉴스]

홈런을 맞고 아쉬워하는 토론토 류현진 [AP=연합뉴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33)이 올 시즌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최악의 피칭을 했다. 토론토는 4년 만의 포스트시즌에서 승리 없이 2패만 안고 쓸쓸히 조기 퇴장했다.  
 
류현진은 1일(한국시각)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시리즈(3전 2승제) 탬파베이 레이스와 2차전에 선발 등판했지만 1과 3분의 2이닝 8피안타(2피홈런) 7실점(3자책점)으로 무너졌다.  
 
통산 9번째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등판에서 최소 이닝 투구와 최다 실점을 기록했다. 첫 만루 홈런도 허용했다. LA 다저스 소속이던 2018년 밀워키 브루어스와 맞붙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6차전(3이닝 5실점)보다 결과가 더 나빴다.  
 
토론토는 아메리칸리그 8번 시드로 포스트시즌에 턱걸이 진출해 1번 시드 탬파베이와 맞붙었다. 그러나 1차전(1-3)에 이어 2차전에서도 2-8로 졌다. 에이스가 무너졌고, 타선은 상대 선발 투수를 두 경기 연속 공략하지 못했다. 패전 투수가 된 류현진은 포스트시즌 통산 3승 3패, 평균자책점 4.54를 기록하게 됐다.  
 
벼랑 끝에 몰린 토론토는 에이스 류현진이 나선 2차전에 큰 기대를 걸었다. 그러나 류현진은 1회부터 제구가 좋지 않았고, 운도 없었다. 탬파베이 타선은 선취점을 뽑기 위해 짧게 끊어치는 타격으로 류현진을 괴롭혔다. 1회 말 선두 타자 마이크 브로소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한 뒤 브로소가 2루까지 뛰다 태그아웃된 게 이날 류현진의 유일한 행운이었다.  
 
난조는 계속됐다. 란디 아로사레나, 브랜던 로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1사 1·3루를 위기를 자초했다. 4번 얀디 디아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워 급한 불을 껐지만, 2사 후 마누엘 마고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아 선취점을 줬다.  
 
여기서 야수 실책까지 나왔다. 토론토 유격수 보 비셋이 다음 타자 헌터 렌프로의 평범한 땅볼 타구를 잡은 뒤 1루로 너무 높게 송구했다. 끝났어야 할 이닝이 2사 만루로 이어졌고, 류현진은 윌리 아다메스를 다시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에야 1회를 마쳤다.  
 
2회는 더 어려웠다. 선두 타자 케빈 키어마이어에게 중전 안타를 내준 데 이어 9번 타자 마이크 주니노에게 왼쪽 펜스를 넘어가는 2점 홈런을 맞았다. 1사 후에도 아로사레나에게 우월 2루타를 내줬고, 2사 후엔 디아스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류현진은 2사 1·2루에서 마고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다. 그런데 이때 또 한 번 비셋이 결정적인 포구 실책을 범했다. 타자와 주자가 모두 세이프돼 다시 2사 만루 위기. 힘이 빠진 류현진은 결국 렌프로에게 왼쪽 폴 안에 떨어지는 그랜드슬램을 얻어맞고 고개를 숙였다. 스코어는 어느새 0-7. 경기의 흐름은 완전히 탬파베이 쪽으로 넘어갔다.  
 
비셋의 실책 이후 만루홈런이 나와 7실점 중 3점만 류현진의 자책점으로 계산됐다. 류현진은 0-7에서 불펜 로스 스트리플링에게 공을 넘기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토론토는 이후 초반 대량 실점의 벽을 극복하지 못하고 포수 대니 잰슨의 솔로포 두 방으로 2점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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