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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재원, 가을 야구의 신 '추남(秋男)' 등극 -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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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 1차전서 3타수 2안타 2타점 맹활약
LG 신민재 와일드카드결정전 끝내기 화제
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1차전서 4회말 두산 오재원이 1타점 우중간 2루타를 치고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1차전서 4회말 두산 오재원이 1타점 우중간 2루타를 치고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가을 야구에는 항상 깜짝 스타가 탄생한다. 올해도 예외는 아니다. 두산 베어스의 준플레이오프(2선승제) 1차전 승리를 이끈 오재원(35)의 활약이 야구 팬들 사이에서 화제다. 새로운 ‘가을 남자’(秋男)등극이다. 오재원은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엘지와의 첫번째 경기서 2루수 겸 9번 타자로 나와 3타수 2안타 2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2점 홈런을 때린 호세 페르난데스와 함께 두산 공격 선봉에 섰다. 비록 결승타는 페르난데스의 몫이었지만, 오재원은 승부에 쐐기를 박는 영양만점 타점을 만들었다. 발 부상으로 결장한 최주환을 대신해 오재원 카드를 꺼낸 김태형 감독은 흐믓한 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었다. 김 감독은 경기 뒤 인터뷰에서 “몸 상태가 안 좋은 최주환을 선발로 내세웠다가 다칠 수 있어 수비가 검증된 오재원을 올렸다. 상황을 보고 최주환을 대타로 쓸 생각이었는데, 오재원의 타격감까지 정말 좋았다”며 오재원을 치켜세웠다. 오재원은 “평소와 비슷한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했다. 마무리를 잘하고 싶다. 좋은 추억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날 오재원의 일명 ‘빠던’(배트 플립)도 화제였다. 2-0으로 앞선 4회말 1사 1,3루 상황서 우익수 뒤 펜스를 맞는 1타점 2루타를 친 뒤, 배트를 1루 더그아웃을 향해 힘차게 던진 것. 하지만 공이 담장을 넘어가지 않아 조금은 머쓱한 상황이 연출됐다. 오재원은 “홈런인 줄 알았다. 똑같은 곳을 2번 맞혔는데, 이상하게도 그쪽 펜스는 (잘) 안 넘어간다”고 했다.
LG 트윈스 신민재가 2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KBO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 13회말 2사 만루 상황에서 끝내기 안타를 친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LG 트윈스 신민재가 2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KBO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 13회말 2사 만루 상황에서 끝내기 안타를 친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재원 외에도 이미 가을 야구 깜짝 스타는 나왔다. 앞서 열린 와일드카드시리즈에서 엘지의 신민재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신민재는 2일 같은 장소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3-3으로 치열했던 연장 13회말 극적인 끝내기안타를 치며 팀을 준플레이오프에 진출 시켰다. 포스트시즌을 ‘가을의 전설’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항상 뜻밖의 스타가 탄생하고, 예상 외의 드라마가 연출되기 때문이기도 하다. 올 가을야구서 활약하는 ‘가을 남자’들에게 팬들의 눈과 귀가 집중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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